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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데드

점점 날이 뜨거워지는 4월에 어울리는 공포 스릴러가 찾아온다. 차가운 서늘함을 내뿜는 영화 <플레이 데드>는 목숨을 건 숨바꼭질을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안실에서 검사하는 검시관이 시체를 파는 현장을 목격한 클로이는 서서히 조여 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피해 탈출하려고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2023년 4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 Play Dead 영화정보

시체스 카탈로니안 국제 영화제와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되고 상을 받은 적 있는 패트릭 루지어 감독의 신작이다. 호러물의 대가 패트릭 루지어 감독답게 이번에도 심박수가 폭발하는 듯한 극한의 공포가 밀려온다. 이미 많은 공포 영화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해 주며 동시에 영화적인 즐거움도 선사하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공포감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일품이다. 법의학 전공하는 의대생 클로이는 범죄를 저지른 동생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영안실에 잠입한다. 자신의 의학지식을 이용하여 자신의 몸을 일시적으로 죽은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다 영안실 검시관의 장기 밀매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죽은 사람이 아닌 것을 들키게 된다. 미친 검시관의 추격전을 피해 목숨을 걸고 숨고 도망쳐야 한다. 이렇다 보니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러닝타임은 106분으로 그렇게 길지는 않다. 클로이 역할에 베일리 메디슨, 검시관 역할에 제리 오코넬, 남동생 TJ 역할에는 안토니 터펠이 연기했다.

2. 프러덕션 노트

장기가 적출된 시체들이 쌓인 시체 영안실에서 소시오 패스 성향을 지닌 시체 검시관은 그 자체가 공포이다. 스릴러답게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 결과에서는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진다. 여기에 기괴한 음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클로이 눈앞에서 그녀의 남자친구의 장기를 꺼내는 시체 검시관의 모습은 고어물을 연상하게 한다. 이런 악마 같은 검시관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클로이의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감을 최고조로 만들게 한다. 잡힐 듯 말 듯 긴박한 추격전이 계속될수록 심리적인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 <플레이 데드>는 죽은 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인 영안실에서의 추격전이 주로 나온다. 그러다 보니 비이성적이고 극렬한 두려움을 유발한다. 공간적인 특성이 심리적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를 아무렇지 않게 빼내고 팔아버리는 메인 빌런인 시체 검시관은 인간답지 않은 모습에 또 다른 공포감을 만든다.

3. 관람 포인트

많은 스릴러들이 그러하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쫓기는 사람은 금발머리 젊은 여성이다. 살인마를 피해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동안 관객은 어느새 그녀와 호흡을 같이 하게 된다. 주인공 클로이는 법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똑똑한 의대생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남동생은 누나와 달리 멍청한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남동생을 불쌍히 여겨, 범죄의 증거를 없애기로 한다. 클로이는 자신의 몸을 일시적으로 죽은 상태로 만들어 영안실을 잠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시체 검시관의 추격을 피해 맨발로 도망쳐야 한다. 정의롭고 젊은 여성은 관람객의 또 다른 자아처럼 되어버린다. 그와 반대로 이 영화에서 나오는 빌런은 시체 검시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악마다.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고, 알게 되면 죽음을 맞게 되는 시체 검시관의 불법 거래는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나온다. 시체를 다루는 자들은 때때로 사람의 감정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시체를 더 이상 사람으로 보지 않고 물건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마치 소품인양 늘어져 있는 시체들과 장기들을 보다 보면 관객마저도 감정이 무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극과 극의 두 인물, 쫓기는 젊은 여성과 쫓는 잔혹한 살인마는 흔한 구도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런 식상함을 상쇄시키는 것이 얼마나 치밀하게 공포심을 자극하는가,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함께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정서적인 충격을 준다. 죽은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산 사람이다. 그 법칙은 여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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